
미국 Word of Faith Fellowship 교회는 오랫동안 폐쇄적이고 강압적인 운영 방식으로 논란을 빚어온 종교 공동체다. 1979년 제인 휘틀리(Jane Whaley)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설립한 이 교회는, 신도들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하며 폭력적 통제와 노동 착취를 반복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 실태는 2017년 AP통신의 대규모 탐사보도 「They Kept Us as Slaves(그들은 우리를 노예처럼 부렸다)」 시리즈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교회는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 지부 신도들까지 조직적으로 통제했다. 특히 젊은 신도들을 “성경학교”, “신앙 훈련”, “세미나” 등의 명목으로 미국 본교회에 데려온 뒤, 장시간 무급 노동에 동원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피해자들은 창고 정리, 건설 작업, 목회자 가족 사업체 노동 등을 하루 15시간 이상 수행했지만 임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미국 입국 직후 여권과 현금을 압수당해 사실상 자유로운 이동조차 어려운 상태에 놓였다고 증언했다.
교회의 내부 통제 방식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규율을 어긴 신도에게는 이른바 “블래스팅(blasting)”이라 불리는 집단 폭력이 가해졌다고 한다. 이는 여러 명이 한 사람을 둘러싸고 고함을 지르거나 신체적 폭행을 가하며 “악령을 쫓아낸다”고 주장하는 방식이었다. 피해자들은 공개적인 모욕과 폭행, 강압적 회개 의식이 반복됐다고 증언했다. 일부 신도는 탈출을 시도했다가 붙잡혀 더 심한 처벌을 받았고, 아이들까지 노동에 동원되면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사례도 제기됐다.
특히 브라질 출신 피해자들의 상황은 심각했다. 낯선 나라에서 언어와 환경에 고립된 채 생활해야 했고, 외부와의 접촉도 제한됐다는 것이다. 한 피해자는 “18세에 미국에 왔지만 여권을 빼앗긴 뒤 하루 종일 무급으로 일했다. 조금이라도 규칙을 어기면 폭행과 공개적인 수치심 주기가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탈출 후에도 상당수 피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불안 장애, 대인기피 증세 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가 오랜 기간 유지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강한 폐쇄성과 심리적 지배 구조가 있었다. 신도들은 외부 세계를 “타락한 곳”으로 교육받았고, 지도부에 대한 의문 제기 자체를 죄악처럼 여기도록 훈련받았다. 내부 정보를 외부에 알리는 행위는 “배신”으로 간주됐으며, 탈퇴자들은 공동체 안에서 철저히 단절되었다고 한다. 일부 증언에서는 교회 측이 수사에 대비해 신도들에게 거짓 진술 방법을 교육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AP통신 보도 이후 미국과 브라질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브라질 노동검찰은 관련 시설 폐쇄와 교회 법인 해산 절차에 착수했고, 미국 수사당국 역시 강제노동·인신매매 의혹 조사에 나섰다. 세계 언론들은 이 사건을 “현대판 노예제”, “종교를 이용한 노동 착취”, “폐쇄 공동체의 인권 유린”이라고 집중 보도했다. 이후 탈퇴 신도들의 증언 모임과 피해자 지원 활동도 본격화됐다.
이 사건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개별 범죄를 넘어, 폐쇄적 종교집단이 어떻게 사람들의 판단력과 자유를 장악하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교회는 “영적 순종”, “악령 축출”, “세상과의 단절” 같은 종교적 언어를 이용해 폭력과 착취를 정당화했다. 노동은 “헌신”으로 포장됐고, 복종은 “믿음”으로 미화됐다. 이러한 구조 속에서 신도들은 자신이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오랫동안 인식하지 못했다.
결국 워드오브페이스 사건은 종교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호되어야 하는지, 또 국가와 사회가 폐쇄적 공동체 내부의 인권 침해를 어떻게 감시해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남겼다. 신앙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비판과 검증이 차단된 권력 구조가 형성될 때 종교가 통제와 착취의 도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사건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